첫 바가지의 기억 교환학생으로 인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열 냈던 일은, 유심칩을 갈아 끼우는 일이었다. 무더운 날씨와 특유의 향, 정신없는 도로까지. 낯선 환경에 앞으로의 걱정과 후회가 밀려들면서 한국에 연락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으로 산 지 얼마 안 된 휴대폰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굉장히 수다스러운 남자 한 명에게 유심칩을 사서 끼웠는데, 그게 바로 해외에서 첫 바가지 경험이었다. 다행히 금액이 크지 않았던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 된다. 국가번호 앞에 +를 붙여야 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당시, 나의 첫 해외 유심칩은 보다폰(Vodafone) 회사의 것이었다. (나중에는 에어텔(Airtel)이라는 통신사의 유심칩을 이용했다. 주관적인 느낌일 수 있지만, 에어텔이 보다폰보다는 데이터 속도가 빠르다는 인식이..
플라자합의 직후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서 이루어진 플라자 합의.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상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인위적 환율 조작에 합의한 사건으로, 이 합의 때문에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겪게 되었다는 말도 있을 정도입니다. 당시 일본의 재무부장관은 플라자 합의 직후 나오면서 인터뷰를 하는데, “미국이 드디어 일본에 항복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한 나라의 통화가치가 높다는 것은, 그 국가의 국제적 위상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 맥락에서 엔화가치 절상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조르기가 당시 일본 재무장관의 눈에는 그렇게 비춰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겪으면서, 일본의 재무부장관은 이 인터뷰는 잘못한 인터뷰였다고 후회하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엔고 ..
30년째 이머징 마켓 인도 첸나이에서 인턴을 하던 시절, 한인 모임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던 말이 있었습니다. “여기는 어째 30년째 이머징마켓이야.” 13억의 엄청난 인구와 개발을 기다리는 드넓은 땅으로 세계 시장의 유망주로 떠올랐던 인도. 하지만 기대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지는 못해 그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합니다.약 1년 반의 시간 동안 인도에서 머물면서 든 생각은, “부패를 손대지 않는 이상, 이머징 마켓에서 벗어나기는 힘들겠다” 이었습니다. Under desk money 라고 해서 공직자에게 흔히 말하는 뒷돈을 주어야 일이 빨리 되는 것은 기본이요, 선거에서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가 그나마 뒷돈을 덜 받았다고 사람들에게 홍보하곤 했습니다. 이후 인도의 모디 총리가 부패 척결을..
새로운 생산자 등장 전세계 섬유 제품 생산량은 특정 나라들에 몰려있다. 인건비가 저렴하거나, 원래부터 섬유산업 규모가 매우 컸거나. 1-4위를 차례대로 나열하면 베트남,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순서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섬유 제품 생산국이 등장했다. 바로 에티오피아(Ethiopia)다. 중국의 역할변화 지금 중국은 섬유 제품 대표 생산국으로서 두 가지 위협을 가지고 있다. 한 자녀 정책으로 예전만큼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구가 많이 줄었다. 또,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임금 수준 또한 매우 높아진 상태다. 해안가의 몇몇 공단은 노동자 부족 현상을 겪기도 한다고 하니, 값싼 노동력이 넘쳐난다는 중국은 이제 옛말인가 보다.그래서 중국이 새로운 포지셔닝을 시도한다. 생산자에서 관리자, 즉 섬유 제..
문제의 발단 올 초 한미FTA 재협상 중 미국 무역대표부(FTA 재협상 파트너)가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경쟁적 평가절하와 환율조작을 금지하는 확고한 조항에 대한 합의(양해각서)가 마무리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환율이라는 단어와 합의(양해각서)라는 단어의 사용이 과거 미-일 간 체결된 플라자 합의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보도 자료 이후 미국 무역대표부의 대표 로버트가 “철강과 외환, FTA 세 분야에서 타결된 한국과의 협상은 역사적으로 매우 자랑스러운 일” 이라고 말하면서 논란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플라자 합의란? 1985년 9월, 뉴욕의 플라자 호텔에는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의 각 재무장관이 한 가지 안건을 통과시키기 위해 모였습니다. 바로 ‘엔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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